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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집값과 건설사의 운명: 경제 침체

by Wu-WOW 2025. 2. 5.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주택 건설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신규 주택건설업 등록 업체가 2,191곳에 달했지만, 2022년에는 1,086곳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2023년에는 429곳으로 또다시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의 도산과 신규 프로젝트 감소는 단지 업계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주택 공급 부족과 집값 상승이라는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과거에는 건설사가 망하면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공포를 조장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게 보입니다. 건설사가 줄어들면 새 집을 지을 사람이 없다는 현실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주택 공급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은 더욱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건설사의 생존과 주택 공급의 원리


건설사는 이익이 나지 않으면 집을 짓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 논리입니다. 미래 가치 대비 낮은 분양가는 존재할 수 없으며, 건설사는 금융비용과 원가를 고려해 이익이 날 때만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급은 멈추고, 결국 시장에서 일부 기업은 도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최근 경기도 고양시 창릉신도시에서 첫 공공분양이 시작되었습니다. 국평(84㎡) 기준 분양가는 약 7억 7천만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민간 분양 단지는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건축비 상승과 함께 분양가가 매년 오르는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인구 감소와 집값 상승의 역설


많은 사람들이 인구 감소와 생산 가능 인구의 축소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수도권 및 서울 중심 지역의 주택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며,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분양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이나 강남 같은 인기 지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는 단순히 인구 감소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건설사들은 이를 지으려 하지 않습니다. 10평대 아파트를 짓는 비용이나 25평대 아파트를 짓는 비용 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건설사 입장에서는 더 큰 평형을 지어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패턴: 반복되는 사이클


부동산 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비슷한 패턴을 반복해왔습니다. 경기 침체와 건설사 도산이 이어지고, 그로 인해 공급 부족이 발생하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입니다.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사례만 보아도 소형 평형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된 마지막 사례로 꼽힙니다. 이러한 소형 아파트는 많은 수요자들에게 적합하지만, 공급은 제한적입니다.

또한 강남, 잠실 등 주요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마포나 용산 같은 주요 지역에서도 가격 하락세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내수 경기 침체와 상관없이 총통화량 증가와 같은 요인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가격의 등락을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선택을 통해 안정적인 거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무주택자라면 더 이상 시장을 관망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지역과 평형대를 선택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부동산 시장은 단순한 숫자와 통계 이상의 복잡한 요인들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만큼, 신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때입니다